필리핀 보라카이 스쿠버다이빙 체험기 Life

지난 휴가철에 필리핀 보라카이에 다녀와서 쓴 글에 이어 이번엔 스쿠버다이빙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해요. 아 물론 제가 무슨 전문가도 아니고 딱 한번 해본거에 대한 이야기니 그냥 별 기대 없이 봐주세요. 그냥 체험기니까 뭐 거창한거 없어요.

일단 이전 글에도 말씀드렸지만 저는 자유여행으로 현지 가서 돌아다니다가 샾을 정했어요. 1박 또는 2박으로 일정을 타이트하게 잡았다면 모를까 굳이 그런거 아니라면 미리 예약같은거 안해도 현지에서 정하면 될 것 같아요. 말이 나와서 말씀 드리는건데요, 패키지 여행 스케쥴을 보면 막 하루에 액티비티를 몇개씩 하던데 인간이 할 짓이 못되요. 특히 스쿠버다이빙하고나면 기운이 쏙빠져서 기절해야해요. 할 수 있는거라면 선셋세일링정도? 소요 시간도 총 4시간정도 걸리니 시간도 애매해요. 뭐 그러니 타이트하게 일정 잡지 마세요. 한 10대라면 모를까 30대가 넘으셨다면 그냥 아예 스케쥴 정하지마세요. 어짜피 안되요 ㅋ 여행 가기 전 이것 저것 해보고싶은 부푼 마음은 알겠지만 나이를 생각해야지요. 포기하면 편해요. 그냥 하루에 한두개정도(액티비티 종류에 따라서)만 하시고 나머지 시간은 여유를 즐기세요. 아님 제가 체력이 저질인건수도 ㅋ

여유를 즐기세요

암튼 그래서 스쿠버 다이빙 샾은 비치로드 산책하면서 겸사 겸사 알아봤어요. 비치로드라고 해봤자 걸어서 30분정도 길이뿐 안되고 웬만한 액티비티 삐끼와 샾들이 다 몰려있어서 겸사 겸사 걸으면 좋아요. 여기 저기 들려보니 샾들 대부분이 가격은 명당 3천페소로 동일하더라구요. 다만 프라이빗 여부가 다르더라구요. 이전 글에서도 언급했지만 저희 커플은 물 속에서 저희만 있길 원했어요. 물에 들어 가기 전에 교육할때나 배를 타고 이동할 때 다른 사람들과 있는거는 상관 없지만 물속에서는 둘이 여유롭게 구경하고 싶었어요. 하지만 여행사를 통하면 단체로 같이 물에 들어가서 한명의 강사가 여러명을 통제한다더라구요. 재수없으면 이런 그룹들과 같이 다이빙 할 수도 있더더라구요. 그렇게 여러명을 통제하다보면 물 속에 오래 있지도 못한대요. 심한데는 10분 다이브하고 나오기도 한다고 그러더라구요. 또 어떤데는 손님을 그룹으로 받으면 물 속에서 유유자작 돌아나니는게 아니라, 물 안에 줄을 박아서 그 줄을 잡고 이동한다고 하더라구요. 끄어엌 정말 싫어요.

그래서 다른 사항들보다 프라이빗 여부를 포인트로 두고 찾았어요. 한국인 다이버 샾도 있어서 한국어로 설명 들을 수 있는 샾도 있지만 뭐 언어는 크게 상관은 없어요. 어짜피 보라카이에서도 피차 영어가 모국어가 아니기때문에 어려운 문장이 없어요. 더욱이 그쪽이 아쉬운 입장이기 때문에 최대핸 알아듣기 쉽게 설명을해줘요. 
그래서 찾은곳이 boracay scuba란 샾이예요. 디몰과 비치로드 교차로 근처에 있어요. 디몰에서 비치로드 가는 방향 기준으로 좌측으로 조금만 가지면 자그마하게 다이브 샾이 있어요. 다른 샾들에 비하면 볼품없고 초라해보이긴 해요. 아마 그래서 손님이 없어서 프라이빗을 보장해 주는 것일지도 ㅋ 

초라한 샾;;

이것 저것 물어보니 프라이빗 보장해주는거 맞다면서 스케쥴이 적힌 화이트보드를 보여주더군요. 다이버 강사가 두명인데 몇시에 몇명 뭐 다 적혀있더라구요. 보니까 2명 3명 그렇게 적혀있더라구요. 

오즈라엘 : 오오 뭔가 신용이가네. 그럼 오늘 됨?
로이 : 안됨. 오늘 두탕있는데, 두탕뛰고나면 기절해야함. 낼 오셈
오즈라엘 : ㅇㅋ

하루에 두탕만 뛴다는 말에 또 혹해서 계약금 조로 500페소 냈어요. 방수카메라 없으면 1000페소 더 내면 샾에서 사진 찍어주고 CD로 구워준대요. 다른 샾들은 이걸 그냥 해주는 것 같은데(확실치는 않아요) 여긴 추가 금액을 받더라구요. 하지만 상관 없어요. 방수카메라를 따로 챙겨왔거든요. 개인 카메라 있으면 찍어주는거는 서비스로 해주니 가져오래요.
그리고 시간은 오전 11시로 잡았는데, 그 이유가  다이빙 하기 전에 음식 먹으면 안되기 때문이예요. 뱃속에 음식이 있는 상태로 물속에 들어가면 수압때문에 도로 올라온대요. 헐킈. 아침 안먹으면 배고프니까 아침먹고 소화 다 되었을 시간으로 예약을 하고 빠이빠이~ 

헐 근데 다음날 아침부터 비가오네요. 비도 그냥 비가 아니고 쌩 소나기;; 다이빙 할 수 있나 걱정하며 샾으로 가요. 도착하니 다른 서양 커플이 와있네요. 물 속에서는 따로 다닐거고 다른 다이버 강사랑 배만 같이 타고 나갈거래요. 잘생기고 이쁘니 봐주기로 해요. 구석에 쪼그려앉아 비디오 교육 영상 하나 시청하고나서는골목으로 들어가서 다이빙 복으로 갈아입어요. 근데 여기서 하나 주의할게 있어요. 피부가 예민하신 분이라면 맨 살에 다이빙 슈트를 입지 마세요. 저는 상관이 없었지만 꽃순이는 다이빙하고나서 온몸에 알러지 반응이 일어나더라구요. 약바쳐바르고 난리도 아니였어요. 아무래도 여러명이 입던 옷이다보니 그렇게 깔끔하지는 않은가봐요. 그래서 다음에 갈 때는 얇은 내복이나 타이즈같은거라도 받쳐입으려고해요.

암튼 다이빙 슈트로 갈아입고나서 걸어서 블라복 비치로 가요. 다이빙 포인트는 5개정도가 있는데 날씨 상황봐서 포인트가 정해진대요. 아무래도 날씨 좋을때 가장 이쁜 포인트로 가고 구리면 구린 포인트로 간다네요. 근데 가는날이 장날이라더니 날씨 구려서 이쁜 포인트 말고 딴데 간다고 ㅠ

블라복 비치는 선착장 위주로 쓰이고 있어서 안이뻐요

암튼 비치 도착해서 실제 장비를 가지고 추가 설명을 들어요. 뭐 장비 이것저것 설명해주는데 크게 신경쓰지 말래요. 자기가 다 알아서 컨트롤 해주니까 막 기억하려고 애쓰지 말라네요. 오히려 물속에서 패닉에 빠진다고 ㅋ 여유를 가지라네요. 다만 중요한것은 수신호랑 이퀄라이징. 물 속에서는 대화가 안되니까 수신호가 중요한가봐요. 이퀄라이징은 코를 막고 기압을 불어넣는거예요. 비행기타면 귀가 먹먹해지잖아요. 물 속에 들어가도 마찬가지 기압차가 생겨서 그걸 주기적으로 해줘야한대요. 아 그리고 고글 안에 물이 들어가면 코로 내뱉어서 물 빼내는것도 있었는데 용어는 기억이 안나므로 패스.

뭐 이것 저것 설명 듣고나서 보트를 타요. 다른 커플을 맡을 여자 다이버가 우릴 맞이해주네요. 자 이제 출발~

다행히 비는 잠깐 멈추네요

 심심하니까 배 안에서 서양 커플하고 노가리를 까요. 브라질에서 온 애인사이인가봐요. 역시 브라질 유전자는 우월한가봐요. 개잘생겼어요. 젠장 나는 오징어가 되네요 흐규흐규. 근데 눈 밑에 다크서클;; 흠흠 전날에 뭘 했길래 피곤한게야 ㅋ 

Mr.island. if you uncomfortable about this picture attached to my blog, tell me.

그때 로이(다이버)가 물어보네요.

로이 : 너님들 방수카메라 챙겨왔음?
브라질 : ㅇㅇ
로이 : 중국제 아님? 망가져도 됨ㅋ
브라질 : ㄴㄴ 일제임 소니임. 망가지면 안됨
로이 : 오오~
오즈라엘 : 내건 중국제임 ㅋ 망가져도 됨 ㅋ
다같이 : ㅋㅋㅋㅋㅋㅋ ( 속으로 ㅄ) 

하지만 중국제든 일제든 미제든간에 전문가용이 아니면 오래 못버틴대요. 그래서 물 속에서 돌아다니면서 찍지는 못한다네요. 노가리를 까다보니 한산한 얕은 물가에서 보트가 서네요. 허리까지 물이 차는 곳에서 아까 배운것들을 실습을 해요. 다 익힌것이 확인 되면 이제 다시 깊은 물로 출발해요.

좀 더 이동하면서 노가리까다보니 다이빙 포인트에 도착했네요. 이제 부푼 가슴을 안고 물에 뛰어들어요. 일단 바닥까지 도착해서 자리를 잡아요. 그리고서는 루이가 바닥에 널부러져있는 불가사리 하나 쥐어주네요. 그러고서는 찰칵 찰칵

불가사리 크기 ㄷㄷㄷ

사진 다 찍고나서 카메라를 다시 배 안으로 올려놓아요. 혹시 물 속을 거닐며 찰칵 찰칵을 꿈꾸신다면 포기하세요. 전문 다이빙용 카메라가 아닌이상 그렇게 못하고 기념사진 몇방 찍고 끝이여요. 일반적인 방수 카메라는 길어봐야 10분밖에 못버티는데 물 속에서 거의한 40분정도 돌아다녔거든요. 물 속의 풍경은 그냥 눈으로만 담아오세요.

물 안에는 되게 이뻤는데 다큐멘터리나 홍보 영상에서 봤던 것 보다는 덜했어요. 뭐 그래도 아름답긴 아름다웠어요. 기대했던 것 보다 안이뻤다 뿐이지 시간 가는줄도 모르고 구경했네요. 산호군락도 TV로 보는거랑 쌩(?)눈으로 보는거랑은 느낌이 확 다르더라구요. 산호초 근처에서 놀고있는 니모도 만져보고 헤헤 수족관의 니모보다 야생(?)의 자연산(?) 니모다 더 귀엽더군요. 
근데 더 기억에 남던거는 산호초나 물고기들 보다는 물 속에 산란되는 태양빛이였어요. 명칭을 뭐라하는지를 모르겠네요. 그것도 갓레이라 부르는게 맞나요? 암튼 날씨가 그리 맑은편은 아니였지만 생길건(?) 생기더라구요. 스쿠버 다이빙을 하신다면 아래만 보지 말고 위도 한번 봐주세요. 제 눈엔 그게 그렇게 이쁠 수가 없더라구요. 그렇게 물 속을 거닐다보니 40분이란 시간이 정말 금방 지나가더라구요.

아 하지만 역시 원래 날씨가 좋으면 좋은 포인트로 갔을텐데 그놈의 날씨가 원망스럽더라구요.  보라카이 가실려면 날씨를 잘 보고가세요. 저는 날씨가 안좋을떄 갔더니 이틀만 날씨가 맑고 나머지는 흐리고 비오고 비풍오고 ... 흐규흐규 뭐 하루에도 날씨가 몇번씩이나 바뀌어서 중간 중간 화창한 때도 있었긴 했지만요. 사실 우리나라 명절이나 휴가철 등 성수기에 가려면 몇달 전 부터 비행기를 구해놔야해서 그때 그때 날씨를 체크하긴 힘들겠지만, 그런게 아니라면 날씨 체크해보고 가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바람이 느껴지시나요 ㄷㄷㄷ

뭔 사진은 몇 장 없으면서 말만 더럽게 많았네요. 다른 이야기는 또 나중에 시간나면 올릴게요. 모두들 즐거운 여행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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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보라 2013/07/29 08:52 # 삭제 답글

    그샵 물속에서강사랑일대일로다니나요? 다른덴강사한명이두명잡고끌고다니더라구여ㅜㅜ
  • 오즈라엘 2013/08/11 00:40 #

    강사 한명이 저희 커플을 담당했어요 ㅎ 보통 커플단위니까 1:2정도면 적당하지 않나 싶었는데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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